
성경 ‘에스더’는 비교적 간단한 스토리로 구성돼 있습니다. 바벨론을 정복했던 페르시아의 아하수에르(Xerxes-크세르크세스)왕이 등장합니다. 아하수에르 왕은 아버지 아닥사스다 왕이 이루지 못했던 ‘그리이스-페르시아 전쟁’에 출전해 그리이스와 한판 전쟁을 치룬 왕이기도 합니다. 그 전쟁은 ‘살라미스 해전'(B.C. 480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기상으로 에스더가 에스라의 2차 포로귀환 이전에 기록됐다면 시기가 겹쳐기도 합니다.
‘에스더’라는 성경의 제목이 있지만 에스더를 다 읽고나면 에스더보다 그를 어릴 때부터 길렀던 양아버지 모르드개가 더 돋보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에스더를 페르시아 제국의 최고권력 주변부로 이끌었던 사람이 바로 모르드개였습니다. 에스더에게 철저한 신앙교육을 가르쳤던 이도 모르드개였습니다. 에스더는 그 교육을 뼈속깊이 받아 들이고 그대로 실천합니다.
에스더가 왕비 후보로 뽑힐 당시 모르드개는 왕의 출입문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모르드개는 2장 초반부 기록으로 보아 포로 초반기부터 수산궁에 거한 듯 보입니다. 그리고 에스더가 1년간 왕비후보로 준비하는 동안 날마다 그 주변에 와서 상황을 체크하는 치밀함을 보입니다. 왜 모르드개는 일찍부터 수산궁에 있어야만 했을까요? 에스더 마지막 10장 기록으로 보아 모르드개는 유대민족을 위한 최선의 길로 권력 주변부를 선택한 듯 보입니다.
페르시아제국의 최고권력과 맞물린 에스더의 스토리 전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아하수에르왕,
하만,
모르드개,
에스더,
이들 4명의 주요 등장인물은 모두 죽음과 생명을 넘나드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잇습니다. 그리고 각자에게 일어나는 사건들은 자신의 의지를 넘어선 그 어떤 흐름속에서 진행돼 나갑니다. 에스더 내용 중에 ‘하나님’이란 단어를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으나 그 스토리 가운데서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바로 ‘죽음과 부활 !’
죽음과 부활은 내세에서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제국안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작금의 상징적인 제국의 수도는 미국의 ‘워싱턴디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 ‘트럼프’죠. 미국의 권력내부에서도 하만처럼 정치권력을 탐하는 이들이 있고 모르드개처럼 신앙의 절개를 지키려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이 그 어떤 언론이나 정치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움직여 나간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Stone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