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가전후서를 읽고

데살로니가교회는 바울이 2차 선교여행 때 복음을 전한 지금의 유럽, 마케도니아 지역입니다. 1차 선교여행 후 예루살렘공회로부터 선교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 받은 후 AD 51년 경에 개척한 것으로 보입니다. 바울, 실라, 데모데 등 일행은 데살로니가교회를 개척한 이후, 남쪽인 아테네까지 오게됩니다.

하지만 아테네에서 데살로니가교회가 종말과 재림신앙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린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래서 바울은 붓을 들어 주님의 재림문제를 언급합니다. 주님이 언제 재림하는지 때와 시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데살로니가전서를 보낸 이후에도 재림논쟁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에 몇 달 뒤 바울은 다시 붓을 듭니다. 

그리고 불법의 사람이 하나님에 대한 완전한 반역이 일어날 때까지 주님의 재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데살로니가후서 2장 3절) 바울은 주님의 재림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의외로 신앙인으로서 평상적이고 일상적인 삶에 충실할 것을 강조합니다. 자신들이 데살로니가교회에서 복음을 전할 때 누구한테 신세진 일도 없고 밥도 공짜로 먹은 적이 없음을 강조합니다. 오히려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면서 복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00년이 흘렀습니다. 

주님의 재림과 종말에 관한 논쟁은 2,000년동안 계속돼 왔으며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저는 서울에서 한국교계 기자로 있을 때 1992년 10월 31일 다미선교회(이장림)가 종말을 기다리는 휴거의 현장에서 밤샘취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CNN을 비롯한 전세계 언론들이 과연 휴거가 일어날지, 세상에 종말이 올지를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30년이 다 돼 가는데 아직 주님은 공중 재림하지 않았습니다.  

종말론이 극성을 부릴 시기는 그 시대가 어렵고 암울해 앞이 보이지 않을 때입니다. 예수님 시대 엣세네파들이 그랬고, 요한이 밧모섬에서 계시록을 기록할 당시가 그랬고, 데살로니가교회의 성도들이 그랬습니다. 

제 아버지는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을 경험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60년대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가난의 긴터널을 지나야 했습니다. 그때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이 놈의 세상, 전쟁이라도 일어나 버려라 !’ 한국전쟁을 겪으며 수없는 시체를 밝고 다녔다는 당신의 입에서 얼마나 살기가 팍팍했으면 다시 전쟁을 떠올렸을까요 ! 세상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바램이었죠. 

저 옛날 열성당원 엣세네파들이 로마의 지배에서 벗어나고자 로마군대 철수를 외쳤던 것처럼 지금 대한민국 일부 신앙인들 중에는 미군철수를 주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로마군대는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위치의 중요성으로 인해 철수 할 수가 없었습니다. 미국군대는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중요성으로 인해 절대 철수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 안될 경우 미군을 북한으로 옮길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올바른 태도는 바울이 데살로니가 성도들에게 강조한 것처럼 하루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내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종말이 아니라 내 안에서 종말이 임해야 합니다. 그것이 성경적인 복음이고 예수와 바울이 그렇게도 강조했던 ‘죽음과 부활’의 본질인 것입니다. 

Stone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