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를 읽고

고린도전서는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보낸 편지입니다. 고린도전서와 후서의 내용을 합치면 전체 바울서신의 4분의 1 정도 차지할 정도로 상당히 많은 양입니다. 거기다 고린도전서 5장 9절에 ‘너희에게 이미 쓴 것에 대하여…’로 미루어 바울은 고린도전서 이전에 이미 고린도교회에 편지를 보낸 바 있습니다. 그 분실된 편지까지 합친다면 바울이 고린도교회를 향해 보낸 편지는 전체 바울서신의 절반에 까까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처럼 바울이 고린도교회를 향해 자신의 많은 시간을 할애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신이 전한 그리스도 복음이 왜곡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 복음은 바울이 3차 전도여행을 하기 이전에 고린도교회에서 2년 정도 머물며 생애를 바쳤던 복음이었습니다. 그것은 예수께서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고 육체적으로(physically) 부활하셨다는 복음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린도교회 일부 성도들 중에는 어떻게 죽은 사람이 육체적으로 살아날 수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에대해 바울은 부활은 신비한 것이며 씨앗이 썩어야 식물이 자라 열매가 맺히듯 사람도 육체적으로 죽음과 썩어짐을 당하지만 부활의 몸으로로 변화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를 에베소교회에서 기록합니다. 몇 개월 후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고린도후서도 에베소에서 기록합니다. 고린도교회와 에베소교회는 에게해를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에서 2년간, 에베소교회에서 3년간 머물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에베소교회 사역이 거의 끝나갈 무렵 고린도교회에서 바울의 사도성을 문제삼은 사건이 발생합니다.

고린도후서는 바울이 자신의 사도됨이 정당함을 언급하는 서신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다메섹에서 부활한 예수님을 만났으며 그 분이 다시오실 그리스도임을 강조합니다. 바울은 자신의 사도성에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을 통해 로마와 세상의 끝으로믿었던 스페인을 향한 영적인 눈이 활짝 열리게 됩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편 119:71)

Stone Choi.